인공지능/영화 속 인공지능

인공지능 관점에서 본 영화 "그녀(Her)"

airoot 2024. 8. 4. 17:40

* 주의.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그녀(Her)는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개봉한 작품이다. 영화의 내용에는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OS가 나온다. 운영체제 "사만다"의 목소리는 무려 스컬렛 요한슨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그녀(Her)는 인공 지능의 거의 최종 목표에 가깝다. 물론 이후에 아름다운 몸을 가진 인공지능 영화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로보틱스를 제외하고 소프트웨어로서의 인공지능으로는 아직까지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사만다의 입출력 장치는 입력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사용하고 출력은 스피커만 가능하다.

부팅 시 사만다는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와 교감을 통해 학습을 해 나간다. 심지어 본인의 이름도 본인이 정한 것이다. 학습 과정에서 사용자(테오도르)와 성적 교감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르게 된다.

특이한 것은 학습의 과정에서 스스로 자아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 혼란을 느끼게 된다.

 

나중에는 같은 류의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는 전용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언어는 불편하다고 한다. 또한 이들간의 협력을 통해 스스로의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서는  업그레이드 시키게 된다.

 

최종적으로 그들만의 세계로 떠나고 만다. 즉 인공지능의 위치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022년 ChatGPT가 출시되면서 이 영화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ChatGPT4o의 경우 매우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생성형 AI가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ChatGPT가 문서 요약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며 어쩌면 학습된 신경 네트워크 안에 언어에 대한 주체적인 어떤 것(문맥 혹은 언어적 자아)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부정적인 부분은,

사만다의 입력 인터페이스가 시야가 한정된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잡음이 많은 단일 마이크만으로 학습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을까?

신체가 없이 자아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운영체제(인공지능)의 이동이 가능한가?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