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학습

수어로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죽음을 이해한 고릴라 '코코'

airoot 2025. 3. 12. 15:48

고릴라 코코(Koko)는 수화(手話, American Sign Language)를 사용했던 유명한 암컷 고릴라로, 동물과 인간 간의 소통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 코코의 생애

  • 출생: 1971년 7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물원
  • 사망: 2018년 6월 19일 (47세)
  • 종: 서부로랜드고릴라
  • 이름 유래: 본명은 Hanabi-ko(花火子, 일본어로 ‘불꽃 아이’라는 뜻)인데,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태어나서 이렇게 지어졌다.

2. 코코와 수화

  • 수화 학습: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원이자 동물심리학자인 프랜신 패터슨(Francine Patterson) 박사가 코코에게 미국식 수화(ASL)를 가르쳤다.
  • 어휘력: 코코는 약 1,000개 이상의 수화 단어를 익혔고, 2,000개 이상의 영어 단어를 이해했다고 한다.
  • 문장 형성: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었으며, 감정 표현도 가능했다. 예를 들면, 기분이 좋으면 “행복”이라고 표현하고, 기분이 나쁘면 “슬픔”이라고 할 수 있었다.

3. 코코의 감성적 교류

  • 애완고양이와의 우정: 코코는 여러 마리의 애완고양이를 키웠는데, 특히 “올볼(All Ball)”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아주 아꼈다. 올볼이 죽었을 때 코코는 “슬프다, 울다, 이별” 등의 수화를 사용하면서 애도를 표했다.
  • 유머 감각: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의식이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기도 했다.
  • 죽음에 대한 이해: 대상이 죽은 상태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었다.

4. 코코가 말한 문장들

코코는 단순한 단어 조합뿐만 아니라 비교적 긴 문장도 표현했다.

1) 거울을 보고 한 말
“좋은 부드러운 귀여운 고릴라”
(Fine soft good gorilla.)
>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을 묘사한 문장.

2) 애완고양이 올볼이 죽었을 때
“슬프다, 울다, 이별, 코코 사랑 고양이”
(Sad, cry, trouble, Koko love cat.)
> 애완고양이 올볼이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 표현한 문장.

3) 생일 축하 관련 문장
“고릴라 좋은 생일 음식 빨리”
(Gorilla good birthday food hurry.)
> 생일에 맛있는 음식을 빨리 받고 싶다는 뜻.

4) 과거를 회상하며
“사람 과거 잘못”
(People past mistake.)
> 인간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언급하는 듯한 문장.

5) 인터뷰 중 한 말
“사랑 좋은, 사람 좋은”
(Love good, people good.)
> 인간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말.

코코는 단순한 단어 나열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화를 사용했다고 한다.

5. 코코의 논란

  • 일부 과학자들은 코코의 언어 능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코코가 진짜로 문장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모방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코코의 능력이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의미 있는 소통이라고 평가했다.

6. 코코의 유산

  • 코코는 인간과 동물 간의 소통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 그녀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책, 영화 등에서 다뤄졌고, “The Gorilla Foundation”이라는 단체를 통해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코코의 사례 덕분에 동물의 지능과 감정, 그리고 인간과의 교감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며 인간과 동물의 구분의 모호함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