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일반

위대하지 않은 설계(The Poor Design)

airoot 2024. 8. 19. 19:54

우리 인간의 신체는 다분이 진화적 산물이라는 증거가 다수 존재한다. 특히 사족보행에서 이족보행으로 진화하면서 사족보행 때에는 적합했던 구조가 이족보행이 되면서 적합하지 않은 신체구조들이 존재한다. 이는 진화의 과정에서 이미 만들어진 신체조직을 버리지 못하고 최대한 유지하면서 변경시키려고 하는 진화적 기질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신체 중 대표적인 부분들을 알아보자.

1. 첫번째는 인공지능과 가장 관련이 깊은 뇌이다.

현재의 뇌는 크게 3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초기파충류 시절의 뇌(현재에 대응하는 본능적인 뇌), 중기 포유류 시절의 뇌(과거을 기억하는 학습의 뇌), 그리고 현대의 미래를 예측하는 뇌(대뇌피질)이다. 이는 이전 뇌를 버리지 않고 그 위에 추가적인 뇌를 쌓는 방식으로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2. 척추와 허리 문제

인간의 척추는 원래 네 발로 걷는 동물의 구조를 바탕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직립 보행에 완벽하게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 디스크 문제, 척추 측만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3. 출산의 어려움

인간은 비교적 큰 두뇌를 가진 아기를 출산한다. 그러나 인간의 골반은 직립 보행을 위해 상대적으로 좁아져 있어, 출산 과정이 매우 어렵고 위험해질 수 있다. 이것이 인간 출산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이유 중 하나이다.

4. 호흡기와 식도의 교차

인간의 기도와 식도가 교차하는 구조는 음식이나 액체가 잘못 삼켜질 때 기도로 들어가 질식할 위험을 높다. 이는 구조적으로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디자인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5. 시각적 맹점

인간의 눈은 맹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시신경이 망막을 통과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그 부분에서는 시각 정보가 처리되지 않으며, 두 눈의 보완적 역할로 이를 보완하긴 하지만, 여전히 설계상의 결점으로 간주될 수 있다. 오히려 다른 동물들의 경우 시신경이 반대로 되어 있어서 구조적으로 맹점이 생기지 않는다.

6. 치아의 문제

인간의 치아는 오래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는 비판이 있다. 특히 사랑니(제3대구치)는 현대인의 좁아진 턱에 비해 자랄 공간이 부족해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치아 부식, 잇몸 질환 등의 문제도 흔하다.

 

7. 맹장

맹장은 과거에 식물성 섬유를 소화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간이 진화하면서 그 기능이 거의 사라졌다. 현대 인간의 식단에서 맹장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며, 따라서 기능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잔여기관(vestigial organ)"으로 간주된다.

 

8. 전립선의 위치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이 구조적 위치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전립선 비대증"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거나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립선이 인간 신체에서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구조와 위치가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게 만든다.

 

9. 목의 동맥 구조
목을 지나는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그러나 이 동맥은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며, 외상으로 인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목 부위의 동맥은 신체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위험한 위치에 있다는 비판이 있다.

 

10. 무릎 관절의 취약성

인간의 무릎 관절은 몸무게를 지탱하는 데 큰 부담을 받는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운동할 때 무릎 관절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관절염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11. 발목과 발의 구조
발목과 발은 인간의 체중을 지탱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지만, 발목과 발의 구조는 그만큼 손상에 취약하다. 발목 염좌, 족저근막염, 평발 등의 문제가 흔히 발생하며, 이는 발의 구조가 직립 보행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12. 편도선
편도선은 면역 시스템의 일부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원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편도선은 자주 염증(편도염)을 일으키는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반복적인 편도염이 발생하면 편도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면에서, 편도선은 면역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염증을 쉽게 일으키는 설계적 결함으로 여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