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일반

데카르트의 이원론

airoot 2025. 9. 2. 16:04

데카르트는 정신과 육체는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즉 뇌 안에 정신이 있고 이 정신이 뇌로 들어오는 신호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은 현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2015년 영화 인사이드아웃(Inside Out)이 대표적인 이야기이고 많은 대중의 공감을 받았다.

하지만 뇌과학에서는 이원론보다는 유물론/물리주의 (Materialism/Physicalism)를 주장하고 이는 정신은 물질(특히 뇌의 활동)에서 비롯된 현상일 뿐,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뇌과학에서 이원론을 비판하는 논지는 다음과 같다.

 

1. 상호작용 문제 (Interaction Problem)

  • 데카르트는 정신(비물질)과 신체(물질)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했습니다.
  • 하지만 비물질적인 정신이 어떻게 물질적인 뇌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 예: “생각(정신적 사건)이 팔을 들어 올리는 행위(물리적 사건)를 어떻게 일으키는가?” → 데카르트는 송과선(pineal gland)을 언급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음.
  • 유물론자들은 이것을 설명 불가능한 가설이라고 비판합니다.

2. 신경과학적 증거

  • 뇌손상, 약물, 전기자극 등 물리적 요인이 의식과 사고를 변화시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 만약 정신이 독립된 실체라면, 뇌 변화가 곧바로 의식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따라서 “정신은 뇌 활동의 산물”이라는 유물론적 설명이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강합니다.

3. 설명의 중복 문제 (Redundancy)

  • 이원론은 물리적 설명과 정신적 설명을 따로 둡니다.
  • 하지만 뇌과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물리적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 “정신이라는 독립 실체”를 가정하는 것은 불필요한 설명이 된다는 게 유물론의 비판입니다.
    → 즉, 과잉설명(Occam’s Razor 위배) 문제.

4. 의식의 자연화 가능성

  • 유물론은 의식 역시 물리적 과정의 산물이라고 보고, 궁극적으로 과학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반대로 이원론은 “정신은 비물질적이므로 과학으로 완전히 설명 불가”라는 태도를 취하는데, 이는 과학적 탐구의 한계를 미리 긋는 것이라 비판받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원론이나 유물론을 떠나 과연 인간의 뇌나 정신은 특별한 존재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내용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개의 경우는 어떠할까?

개의 경우는 뇌 안에 개의 정신이 있을 것인가? 아니면 개는 아예 정신이 없을 것인가? 하지만 인간 만이 정신이 있고 개나 나아가 사람과 거의 유사한 유인원, 원숭이들은 정신이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에 초파리는 어떨까?

초파리에는 역시 초파리의 뇌에 초파리의 정신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예쁜 꼬마선충을 보고자 한다.

예쁜 꼬마선충의 뇌에는 예쁜 꼬마선충이 있을까? 여기서 문제는 예쁜 꼬마 선충의 뇌에는 뇌세포가 고작 302개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302개의 뇌세포 안에 정신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또는 뇌세포가 있는 동물들은 그나마 정신이라는 개체 혹은 현상이 있고 뇌세포가 없는 동물은 정신이라는 것이 없는 것일까?

다른 여러 자료를 통해 학습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예쁜 꼬마선충도 학습을 할 수 있고 뇌세포가 전혀 없는 단세포 생물도 학습을 하고 식물도 학습을 한다.  

 

과연 정신은 개체로 존재할 수 있을까? 또는 현상으로라도 존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