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다. 그러다가 태양이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지금은 우리의 태양계가 우리 은하의 아주 변방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 은하에는 천억에서 사천억 사이의 태양이 존재하고 우리의 태양은 그 중 한개에 불과하다. 항성인 지구는 우리 은하의 수많은 항성 중에 고작 한개에 불과하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허블 망원경으로 측정한 것으로는 약 2조개의 은하가 있다. 아마도 제임스웹의 측정으로 하면 훨씬 더 많은 은하가 뱔견될 것이다.
이 "관측 가능한 우주"가 전체 우주의 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 우주에서 티끌만한 우주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지구는 전체 우주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사소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는 지능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위 사진은 보이저 1호가 지구로부터 61억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니다.
이 사진찰영 프로젝트를 주도한 "코스모스(Cosmos)"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사진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 저 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이 저 점 위에서 존재했고,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한 자신만만했던 수 천 개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경제체제가, 수렵과 채집을 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이,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과 그런 문명을 파괴한 사람들, 왕과 미천한 농부들이,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들, 엄마와 아빠들, 그리고 꿈 많던 아이들이, 발명가와 탐험가, 윤리도덕을 가르친 선생님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슈퍼스타"나 "위대한 영도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성자나 죄인들이 모두 바로 태양빛에 걸려있는 저 먼지 같은 작은 점 위에서 살았습니다.
창백한 푸른 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우주라는 광대한 스타디움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인류역사 속의 무수한 장군과 황제들이 저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기 위해 죽였던 사람들이 흘린 피의 강물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저 작은 픽셀의 한 쪽 구석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픽셀의 다른 쪽에 있는, 겉모습이 거의 분간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셀 수 없는 만행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잦은 오해가 있었는지, 얼마나 서로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위대한 척하는 우리의 몸짓,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망상은 저 창백한 파란 불빛 하나만 봐도 그 근거를 잃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해도 우리를 구원해줄 도움이 외부에서 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구는 생명을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를 할 수 있는 행성은 없습니다. 잠깐 방문을 할 수 있는 행성은 있겠지만,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좋든 싫든 인류는 당분간 지구에서 버텨야 합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 겸손해지고, 인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인류가 느끼는 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멀리서 보여주는 이 사진입니다. 제게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강조입니다.
우리는 최근? (1974년) 외계 생명체를 향해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담은 전파를 우주로 날렸다. 빛의 속도로 보면 50광년이 되었다. 지구 주변의 50광년 안에는 별이 몇개나 있을까? 과학자들에 의하면 약 1,400개 정도 추정된다고 한다. 우리 은하에 있는 모든 별들(1,000억~4,000억개 사이)에게 이 전파가 도달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우리은하의 너비가 약 10만 광년이 되고 우리 태양계가 변방에 있으니 우리 은한 전체에만 전달되는데도 앞으로 9만9천9백5십광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은하에 외계생명체가 있고 이들이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문명을 가지고 있다면 10만년 안에는 전파를 수신할 수 있을까? 10만년 이후에 인간은 생존해 있을까? 우리 은하 외부로는 언제 도달할까? 안드로메다의 외계인은 이 신호를 받을 수 있을까?
P.S. 본 문서 내용과는 별개로 여러 과학자들이 광속을 넘어서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웜홀도 있고 워프도 있고 초시공간에 대한 연구도 있다. 웜홀과 워프의 경우 작은 실험이긴 하지만 일부 실험적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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